소하가 고개를 숙이며 대답했다.한제는 진희의 말에 그에게 원수의 인부를 내리고 연과 조나라에서 군사를 뽑아 쓰게 했다.네가 목욕시켜 주어라.한나라와 화친을 맺으신다 하더라도 그 가족을 돌려 보내서는 아니됩니다.한왕은 가족이 돌아오면 마음이 변할지고 모를 일입니다.그때는 어떻게 그들을 막아 내시겠습니까?이윽고 주악이 울리고 향을 사르는 가운데 잔치가 시작되었다.그러나 이런 사실을 알 리 없는 한제는 그의 말을 듣자 걱정스러운 얼굴로 진평에게 계책을 물었다. 진평이 잠시 생각에 잠기다 아뢰었다.그렇다고 물러나려 하니 한의 대군이 뒤쫓아올까 걱정이었다. 그렇게 며칠이 흐른 어느 날 항백과 계포가 항우를 찾아와 아뢰었다.오랑캐 왕 묵돌은 본디 여색을 좋아하는데, 그에게는 알씨라는 부인이 있습니다. 묵돌은 부인을 끔찍히 사랑하여 그녀의 말이라면 듣지 않는 말이 없다 합니다. 그러므로 그림 잘 그리는 사람에게 미인도를 그리게 하여 그 그림을 알씨에게 보내고 이 그림과 같은 미인을 보낼 테니 싸우지 말고 화친을 맺자고 하는 것입니다.선봉장 왕릉은 영포가 달려 나오자 소리쳤다.여후는 황제가 척희의 무릎을 베고 자고 있는걸 보자 속이 뒤집어지는 듯했다.이에 항우는 지체없이 방천극을 꼬나쥐더니 말을 박찼다.한왕으로부터 제왕의 인수와 함께 자신을 제나라 왕으로 봉한다는 조서가 오자 한신의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그때 한의 장수 조참과 시무가 군사들을 이끌어 와 초군을 에워쌌다.희신이 천거한 것은 이미 지난 일이오. 게다가 죄가 있다면 희신에게 있는 것이거늘., 어찌 선생에게 있다 하시오?한신군의 큰 갈래 중 하나를 조참이 맡고, 또 하나를 관영이 맡고 있었다.조참은 제장인 전기를 맡고 그를 교동으로 몰아 붙이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그렇다면 제왕 폐하가 누구십니까? 소인들은 제왕이 누구신지 모르고 있습니다.한신은 조정으로 들자 여러 중신들과 함께 여 황후에게 가 엎드려 절을 올리며 황제가 진희를 정벌한 것을 경하했다.그 자리에서 맞아죽는 한이 있더라도 군사임을 밝히지 마라.한
앞으로 닥칠 재앙이라니 그게 무슨 말씀이오?장량은 허리를 굽히며 한왕의 치하를 사양했다.초패왕은 계포의 말을 옳게 여겼다.한왕은 초패왕이 보낸 사자가 태공의 편지를 전하러 왔다는 말을 듣자 곧 장량을 불러 물었다.그렇다면 폐하께서는 그에게서 군사를 다스리는 벼슬을 거두어들이시고 함양에서 편히 살게 하십시오, 그러면 백성들도 폐하의 성은을 우러르게 될 것입니다.주란 장수는 내게 나가 싸우지 말고 성을 굳게 지키기만 하라고 했소. 그대들은 이를 어떻게 생각하시오?한제는 며칠 동안을 멍하니 침상에 누워 있은 후에야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나 어딘지 모르게 예전과는 달리 기력이 쇠진한 듯이 보였다.진희도 말 위에 앉아 한제를 보며 허리를 굽혀 예를 표한 후 말했다.즉공이 무난합니다.장량 또한 한신의 표문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그러나 언제 초패왕이 군사를 이끌어 올지 모른느 비상시국이었다.장량은 노한 한왕을 달랬다.과연 우자로구나!한제는 크게 노하며 그를 불러 들이게 했다.분면히 저분을 폐하라고 했는데.며칠 후 한제는 함양으로 개선했다. 여 황후와 문무 백관들은 성 밖까지 나가 한제를 맞아 들였다괴통은 한제의 호령에도 얼굴빛 하나 변하지 않은 채 머뭇거림 없이 대답했다.머지않아 해하 땅에서 패하니항우가 산 아래에 이르고 보니 수풀이 무성하고 길은 보이지 않는데 어느덧 해가 기울고 있어다.항우가 그렇게 말하자 모든 장수들은 입을 다물었다.한제는 호철이 지난 일을 아뢰자 문득 그때의 일이 떠올랐다.팽월의 공 또한 큰 것이 사실이었다.한제는 여전히 계포를 노려보며 물었다.주가의 말에 하후영은 고개를 끄덕였다.한신은 이좌차의 노고를 치하한 후 물었다.한신은 여느 장수처럼 용맹만을 지닌 장수가 아닙니다. 군사를 보내 치려다가는 오히려 낭패를 보기 십상입니다. 제게 군사를 일으키지 않고 한신을 사로잡을 계책이 있습니다.다음 날이었다.그때 한신의 눈앞에 하얀 비단옷을 입은 여인들이 구름처럼 몰려왔다.술 취해 미친 듯 사니노인들은 항우를 방으로 청해 들이고 밥을 지을 준비를